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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지랖퍼? 자기사랑결핍증후군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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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를 사랑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말에 공감하시나요? 어느 철학자는 이렇게 말했죠. 타인을 진정 사랑할 수 있으려면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고요.
최근 부쩍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괴로움에 빠져 상담센터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타인에게는 한없이 자비롭지만 자신에게는 인색한 사람들!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며 더 나은 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사랑결핍증후군 1단계: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오지랖퍼 ‘코디펜던트’



일반인들에게 ‘자기사랑결핍증후군’이란 이름은 아직 생소한데요. 과거에 많이 사용해 온 코디펜던트(co-dependent: 공동의존증)를 바탕으로 이해하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먼저 코디펜던트는 한마디로 ‘지나치게 타인을 돌보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소위 ‘오지랖퍼’라고 하죠. 예를 들어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힘들어하면 내가 흑기사가 되어 간도 쓸개도 빼 줄 정도로 다 도와주고 해결해주려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멘트는 “내가 도와 줄게. 뭐든 말해봐. 내가 있잖아!” 인데요. 과도하게 타인을 돌보는 모습은 얼핏 보기에 아주 사교적이고 밝은 배려형 인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의 깊은 심층 심리에는 상대방의 부탁이나 요구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계속 ‘돌봄의 역할’을 자처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숨어 있답니다.

즉, ‘은혜를 절대 잊으면 안돼’라는 자기만의 과도한 논리에 빠져 타인의 자연스러운 호의를 모두 기억하고 보상해주려고 애쓰기도 하죠. 그야말로 ‘돌봄자’로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합니다.



자기사랑결핍증후군 2단계: 코디펜던트에 더해 타인을 중심으로 사는 자기사랑결핍증후군까지



코디펜던트가 된 사람은 어린 시절 알코올 중독자 부모와 같이 역기능적인 가정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학자 클라우디블랙은 저서에서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는 ‘성인아이’처럼 자라게 되고 그 역할 중 ‘위로자 역할’을 하는 특징을 가진 자녀들은 성인이 돼서도 타인의 힘든 점에 크게 감정 이입해 공감하고 갈등을 중재하며 그들을 위로하고자 애쓴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오랫동안 부모의 갈등을 중재하고 달래는 역할을 하며 자라 평생 주변 사람을 돕는 카운셀러 역할을 자처하게 되는 거죠.


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깊은 외로움과 공허한 마음을 가지다가 타인의 작은 배려와 관심을 받으면 그 관심을 실제보다 더 크게 받아들이면서 그들에게 은혜를 갚고 좋은 보상을 주고자 상대에게 과도하게 초점을 두어 행동하게 되는데요.


결과적으로 이들은 타인을 중심으로 한 삶을 살게 되고 정작 중요한 자신의 인생은 뒤로한 채 ‘자기사랑결핍증후군’에 걸리게 됩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자기사랑결핍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경우 나르시시스트와 같이 타인을 착취하고 이용하는 사람의 요구조차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의 욕구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타인은 무시하는 것이 익숙한데요. 반대로 코디펜던트들은 반복적으로 타인을 돌보고 맞추는 것이 고정화돼 있어 이 두 조합이 만나면 마치 끊어낼 수 없는 관계의 고리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코디펜던트나 자기사랑결핍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나르시시스트들의 먹잇감이 돼 그 악순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세 가지를 기억하세요! ‘Stop, Back, Only I’



그렇다면 자기사랑결핍증후군에 빠져버린 코디펜던트의 현명한 심리 대처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경계 세우기’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자아를 보호하는 경계선을 다 가지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선을 넘는다’는 표현처럼 누군가 내 자아의 선을 넘는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또는 내가 타인의 경계선을 넘어서면서 과도하게 관여하고 책임지려 할 때, 마음 속으로 ‘STOP’을 외쳐야 합니다.


‘나는 타인의 삶을 살아 줄 수 없어’, ‘나는 그냥 나의 욕구에 충실해야 해’라는 멘트를 기억하고 자꾸 오지랖을 부리고 싶거나 타인의 힘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나설 때 자신을 멈춰 세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 스스로 내가 너무 타인에게 휘둘리거나 과도하게 감정이입을 한다고 느낄 때는 잠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왜 이렇게 감정이입을 잘하게 됐는지, 나의 어린시절이나 과거 성장 과정에서 힘들었던 트라우마가 있었는지, 또는 나의 성격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지 등 자신도 모르게 살아온 인생 여정에 대해서 한 번쯤 깊이 있게 탐색해보는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합니다.


이때 혼자 있는 것이 두렵거나 공허감이 크게 다가와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은 ‘왜 이런 감정이 나를 지배하게 됐을까?’ 그 뿌리를 찾기 위해서 조금은 냉정한 자기 객관화의 탐색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세 번째 오롯이 나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인생의 전반은 관계의 시간이며 인생의 후반은 자기 자신만의 시간”


심리학자 칼 융은 ‘인생의 전반은 관계의 시간이며 인생의 후반은 자기 자신만의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년의 나이를 ‘인생의 오후’라고 표현하면서 그 시기를 잘 보내야 진정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건강하고 행복한 자기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요새는 1인 가족 시대에 맞춰 혼자 즐길 수 있는 문화와 공간이 많이 있지만 정작 혼자만의 시간을 흠뻑 즐기며 느끼는 사람은 드물다고 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혼자 설 수 있을 때, 내가 진정으로 나 자신을 마주할 용기가 있을 때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 샘솟게 되죠. 그리고 우리는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아픔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되고 그제서야 오롯이 ‘나’로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게 된답니다.



내가 나로써 당당하게 존재할 수 있기 위해서!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나의 핵심 감정은 무엇인지, 내가 타인과 관계를 맺어 나가는데 있어서 과도하게 관여한 부분은 없었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을 쭉 손꼽아 말할 수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마인드카페 심리상담센터 분당점 원장 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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