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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 시작 또 손절! 나도 혹시 리셋 증후군?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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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갑진년 푸른 용의 해가 희망차게 밝았습니다. 2023년에 남겨둔 마음의 찌꺼기는 미련 없이 흘려보내고 새해는 새해답게 새로운 각오와 밝은 마음가짐으로 즐겁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2024년
첫 번째 이야기는 직장생활에서 가장 필수적인 대인
관계에 대한 주제입니다. 바로, ‘리셋 증후군’인데요. 생소한 분들 많으시죠? 지금부터 리셋 증후군이
무엇인지, 그 원인과 대처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컴퓨터도 인간관계도 모두 off! 리셋 증후군



리셋 증후군이란 용어는 일본에서 14살의 컴퓨터 게임광이 현실과 컴퓨터 세상을 구분하지 못한 채, 벌인 초등학생 토막 살인 사건에서 유래됐습니다. 당시, 이 중학생은 살인을 하고도 컴퓨터처럼 리셋할 수 있다는 비현실적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무섭죠?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들이 비단 컴퓨터 중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잦은 이직’이나 ‘인간관계에서의 손절’의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한 번쯤은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시죠? ‘아, 이 사람은 정말 짜증 나서 평생 안 보고 싶다.’, 혹은 ‘원래 모르던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등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 나를 괴롭히는 어느 누군가와의 인연을 끊고 싶은 생각들! 바로 이런 심리가 발단이 돼 최근 ‘대인관계 리셋 증후군’이 대두되고 있는 듯합니다.



인간관계에서 한두 번 화가 나서 참고 넘어가는 것은 직장이나 일상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지만 내가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은 그 어느 날이 이러한 손절의 골든타임으로 작용해 ‘리셋하고 싶다.’, ‘손절해 버리고 싶다.’, ‘그냥 연락 끊어버리지, 뭐’ 등과 같은 욕구가 강하게 생기는 것이죠.


바로 컴퓨터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얼른 리셋 버튼을 누르면 시스템이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인간관계에서 힘들 때 그 갈등을 해결해 보고자 노력하지 않고 쉽게 인연을 끊어버리려는 증후군을 ‘리셋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 피하고 싶어! 마주하고 싶지 않다고!



그렇다면 인간관계를 쉽게 끊어버리고자 하는 심리는 왜 생기는 걸까요? 그건 바로 ‘심리적 회피 반응’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회피 반응은 심리학 방어 기제 중 하나인 ‘회피’ 기제로써 그 상황을 직면해 해결하기보다는 대체로 피해버리고 싶은 마음의 방어 기제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를 잘 다니다가 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나 할까?’ 이런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데요. 이렇게 자신이 익숙한 회사생활을 떠나고 싶은 심정도 ‘심리적 회피 반응’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일상을 벗어나 실제로 제주도에 간다고 해서 행복해질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한 곳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자책감으로 인해 더 큰 무기력감을 감당해야 하는 이중고에 놓이고 만답니다. 즉, 자기 비난 속에서 살게 되는 악순환에 갇혀 종종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죠.


어떤 행동과 상황이 반복될 때 리셋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지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회피의 습관화를 막아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적어도 세 번의 고비는 있을 수 있답니다. 어떤 관계든 세 번 정도는 서로에 대한 이해의 영역으로 넘길 수 있으나 마의 구간인 세 번의 갈등이 주어진 다음에도 또 힘든 사건이 터지면 정말이지 딱 관계를 끊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죠?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이런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리셋 증후군까지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리셋 증후군의 수준은 손절하는 행위, 즉 인간관계에서 힘들 때마다 회피하는 반응이 ‘습관화’돼 있을 때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관계의 단절이 습관화되어 있는 리셋 증후군에서 벗어나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①남 탓하며 관계 단절하기 전에 내 마음 탐색하기

먼저 관계를 리셋시키고 손절하는 행위를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면 그것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아, 이건 혹시 내 마음의 문제일 수 있겠다’는 것을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합니다.


결국, 이런 관계의 손절은 길게 봤을 때 자신의 인생에서 손해가 될 수 있습니다. 언젠가 내가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사람이 되려 나를 손절하고 리셋해 버리면 큰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습관화된 관계 단절은 멈추고 스스로 용기내 자신의 관계 패턴을 고심하며 그 이유를 찾는 마음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진정성 있는 마음 탐색 작업을 해야만 자신의 심리적 관성을 깨닫게 되고 진정 내가 취약해진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며 개선할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②내 콤플렉스와 대면하기

다음으로 나를 용서하고 수용해 보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손절 행동 이면에는 콤플렉스가 숨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손절은 했지만 결국
마음이 더 불편하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손절하고 리셋해 그 대상과의 갈등이 끝난 듯 하지만 정작 리셋 후 혼자만의 시간에서는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이 느껴지며 자신을 괴롭히게 되는 것이죠.


대체로 자존감이 낮거나, 상처받기 싫은 사람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완벽성을 추구하는 분들이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을 먼저 인정해 주고, 수용해 보자고 조언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공통된 내면 심리는 ‘스스로를 마주하는 것에 대한 큰 두려움’이기 때문입니다.


즉, 리셋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힘든 인생의 문제를 직면하지 못하고 큰 허들을 넘어갈 용기가 없어서 스스로 관계를 단절한 뒤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가 버린 겁니다.


그러니 손절을 당한 분들도 자신이 잘못해서라기보다는 손절한 사람의 문제로 인해 관계가 단절됐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요.



“인생을 견뎌냈다는 말이 아주 멋진 표현이다”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명언입니다.
이 말처럼 인생의 긴 여정에서 인간관계의 갈등이 있을 때 피하지 않고 직면해 갈등을 해소하며 그 과정을 견뎌냈을 때 비로소 관계에서의 좋은 굳은살이 생기게 되는데요.


마음의 굳은살은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하고 잘 만들어지지 않지만 여러 해를 거쳐 단단해지면 앞으로
닥쳐올 힘든 관계들을 더 잘 견뎌낼 수 있게 하는 밑거름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매일 입던 옷 대신 새로운 옷을 입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의 문제이지 입던 옷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넘어갈 것인가! 이 또한 마찬가지로 관계의 문제라기보다는 어쩌면 내 마음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새해에는 내 마음이 움직이는 속도에 맞춰 몸과 마음이 하나 된 풍족한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시길 응원합니다.



  마인드카페 심리상담센터 분당점 원장 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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